"최근에 국가대표 1차, 2차 평가전을 진행했는데,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작년 12월에 22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되었습니다.
근데 스쿼시는 1년 중 한번 국가대표 승강전을 통해 국가대표 중 4위, 5위 선수와 상비군, 청소년대표 선수, 연맹 추천선수들 중 1위, 2위 선수. 총 4명의 선수가 승강전을 통해 2명이 국가대표가 되는 제도가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은 4위 5위를 결정하기 위해 1차 평가전, 2차 평가전을 진행하는데 한번 평가전을 할 때마다 총 5명의 선수가 3일 동안 풀리그를 뜁니다.
이때 모든 경기가 소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몸을 불사 질러요. 저도 열심히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탓에 승강전을 뛰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국가대표에서 상비군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이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부담감이 컸고, 국가대표를 떨어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계속 있었어요.
그런데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나니 너무 후련했어요. 마음의 짐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어요. 올해 아시안게임을 출전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 아주 잠깐이었어요. 저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정말 크게 성장하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큰 부담감 속에서, 잃을 게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경험, 이런 경험을 일찍 접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평가전과 승강전을 진행한 한 달 사이에 10번의 경기를 했어요. 실력이 좋은 선배 언니들과 경기를 하다보니 제 실력이 늘었어요. 잃은 것 보다 얻은 게 더 많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선배 언니들에게 정말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모두에게 큰 응원을 받았고, 감사한 조언도 얻게 되었어요. 저를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진짜 큰 힘이 되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 국가대표에 다시 도전하려고 합니다."
Q. 송동주 선수의 최애 아이템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제 장비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스쿼시화에요. 스쿼시화가 높으면 발목이 많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지거든요. 뭔가 하이힐을 신고 뛰는 느낌이랄까요? 스쿼시는 많이 뛰고, 순간 스피드, 방향 전환이 많아서 저는 스쿼시화를 고를 때 안정감 있는 낮은 신발을 선택해요. 요즘 신고 있는 신발은 '미즈노 웨이브클로' 라는 신발 신고 있어요. 이 신발은 일곱 번째 신고 있어요.
그리고 시합 때 저는 머리에 두건을 꼭 하고 시합을 해요. 두건을 하면 땀이 눈에 안 들어가는 효과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 두건을 하는 이유는 멋.. 때문에 해요. (하하하) 두건을 하면 앞머리가 있어 보이는 효과 때문에 얼굴이 작아 보여요.(웃음) 그리고 제가 잔머리가 많아서 스쿼시를 하다 보면 눈을 찌르는데 두건이 그걸 막아줘요. 헤어밴드도 해보고 다른 것도 해봤지만 두건이 제일 잘 어울리더라고요. 제 최애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Q. 마지막으로 스쿼시를 즐기는 혹은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스쿼시는 정말 매력 있는 운동이에요. 우선 공을 세게 때리면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30분에 400칼로리를 사용합니다. 다이어트에 정말 스쿼시만 한 운동이 없어요. 그리고 스쿼시는 다른 라켓 운동과 다르게 네트가 없고 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와 머리싸움이 정말 중요해요. 움직이면서 머리로 체스를 두는 것과 같죠.
이런 매력적인 스쿼시가 비인기 종목이라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해요. 올림픽조차 매번 채택 과정에서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크 댄스 등 다른 종목에게 밀려 올림픽 종목이 되지 못했죠.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기회조차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그래도 올해 한국 스쿼시 팀이 9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출전합니다. 정말 모두 멋있는 선수들이에요.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응원과 관심은 우리나라 모든 스쿼시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